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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차라리 견디지 못할 만큼 아팠으면.
작성자 postershop (ip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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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작성일 2022-03-02 15:36:4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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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조회수 158

견딜 만 하다. 이 말이 당신의 일기의 끝에 보일 때면 나는 오히려 슬픔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.

이럴 땐 나도, 당신도 사람이라는 게 참 야속합니다. 작은 옷핀 따위에도 금세 붉은 핏방울이 맺히는데, 마음은 몇 년에 걸쳐 망가져야만 아주 가끔 투명한 물방울을 툭 내뱉는 게 전부니까요. ⠀

그 작은 신호마저 베갯잇에 숨어들면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.

그래서 습관처럼 견딜 만 하다 말하는 당신이 밉습니다. 이런 당신은 지난겨울 난로에 대인 내 손의 화상 자국을 닮았습니다.

추운 날씨에 난로 가까이 가져간 손에는 감각이 없어, 그냥 따듯한 줄로만 알았습니다. 그대로 몇 분은 지나서야 손이 아프다는 걸 알아버렸습니다.

내일은 차라리 견디지 못할 만큼 아팠으면 하는 못된 마음이 드는 이유입니다. 그래야 견딜만하다는 말 대신 내게 기댈 수 있을 테니까요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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